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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봄오후 깨우는 청량제/ 도심 야외공연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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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봄오후 깨우는 청량제/ 도심 야외공연이 부른다

입력
2005.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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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회색도시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요즘은 피곤에 지친 직장인들에게는 춘곤증의 계절이기도 하다. 나른함에 졸음이 몰려오는 점심시간. 조금은 부족한 듯 배를 채우고 일찌감치 도심 속 무료공연장으로 문화산책을 나가보자. 서울광장에서는 1999년 가을부터 서울시청 주변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청 후원 점심시간 문화행사가 장소를 옮겨 12일부터 매주 화~금요일 낮12시20분에 열린다.

◆ 록에서 재즈까지 풍성한 문화잔치

서울광장의 점심시간 공연 개막일인 12일에는 전 KBS 악단장 김인배씨가 이끄는 밴드가 출연한다. 2002년 평양 공연의 지휘를 맡았던 김춘광 씨를 비롯해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춰온 15인이 들려주는 관록의 연주가 무거운 눈꺼풀을 번쩍 들어줄 것이다. ‘황금의 눈’ ‘대니보이’ ‘새타령’등을 연주한다.

남미 안데스음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연도 펼쳐진다. 페루와 에콰도르인들로 구성된 그룹 ‘잉카엠파이어’가 15일 껜세라, 베사메무쵸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을 선보인다. 잉카음악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시사이’ 밴드팀 5명의 공연도 19일 열린다.

이들은 에콰도르 특유의 강렬한 리듬인 ‘사후 아니토’에 기반한 안데스 전통음악과 방송 등을 통해 친숙해진 곡들을 잉카 전통악기인 케냐와 삼포랴를 가지고 들려준다. 시사이 밴드는 이미 8장의 앨범을 내고 국내에도 상당한 팬을 보유한 세계적인 연주단이다.

이밖에 성악을 전공한 실력파 여성 발라드가수인 ‘란’의 공연이 20일, 팬플룻과 오카리나의 신비로운 음색을 감상할 수 있는 ‘팬소리나 앙상블’의 공연이 21일 이어진다.

시 관계자는 "연주 음악들이 대부분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이고 국내외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는 음악단이 대부분이어서 듣기 편하고 수준 높은 공연이 기대된다" 며 "서울광장의 점심시간 문화행사가 메마른 도심의 오아시스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시간은 매일 30분. 특히 올해는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행사로 만들기 위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장르의 흥미로운 공연이 편성됐으며 공연기획사가 협찬사를 유치하도록 해 3,000만원 정도의 시 예산이 절약됐다.

◆ 세종문화회관은 11일부터 ‘뜨락축제’

세종문화회관이 주최하는 ‘2005 봄 분수대 뜨락축제’도 11일부터 4월20일까지 회관 뒤편 분수대광장에서 열린다.

월~금요일 낮 12시20분부터 30분 동안 서울시무용단, 서울시합창단 등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체들의 공연을 비롯해 재즈댄스, 마술, 대중가요, 발레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된다.

공연장에서는 CJ미디어와 푸드채널의 후원으로 온라인(www.foodtv. co.kr) 추첨을 통해 디저트세트나 간식세트도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며 먹거리 시식회도 열린다. (02)399-1145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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