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무섭게 상승하던 코스닥시장이 지난달 중순 이후 450~460포인트의 박스권에서 지리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 투자자들의 관심이 4월에는 코스닥이 반등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1~2월 코스닥시장을 달궜던 랠리가 다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10일 "정부의 벤처 활성화 방안과 차세대 정보기술(IT) 전략인 ‘IT 839’ 정책으로 랠리를 보였던 코스닥시장의 테마가 3월 이후 소강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연초 보였던 랠리를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 줄기세포, 와이브로, 홈네트워크, 지능형 로봇 등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떠올랐던 테마들의 신선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대신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 축소 여부 ▦실적호전 종목의 반등성공 여부 ▦무상증자 이슈 ▦대량매매에 의한 손바뀜 가능성 등을 코스닥시장 내 주요이슈로 꼽으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선별투자를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7일 이후 기관 투자자들이 엠텍비젼 코아로직 등 진입장벽에 대한 리스크가 커진 기업과 에스엔유 에이블씨엔씨 미래컴퍼니 등 올해 신규상장 기업에 대한 순매도 규모를 늘렸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그러나 "기관들이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한 승부처로 코스닥시장을 주목할 수 있어 이들의 재매수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적호전 종목의 반등성공 여부도 주목해야 할 관건이다. 1·4분기 실적호전 종목을 바탕으로 견조한 상승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 연구원은 "IT섹터의 영업이익은 1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까지 둔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4분기부터 본격 회복이 기대된다"며 "1분기 실적호전 종목을 중심으로 종목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호전 예상 종목으로는 에스에프에이 휴맥스 오성엘에스티 소디프신소재 파워로직스 LG마이크론 등이 꼽혔다.
무상증자 여력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인 관심도 강조됐다. 무상증자는 자본금 증가로 주가희석이 우려되는 측면이 있지만, 유동성 증대와 사내유보금의 적정화,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 대우증권의 분석이다.
대량매매에 의한 손바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장중 또는 시간외 매매를 통해 기존 대주주나 자사주 물량이 넘겨지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연구원은 "대량매매라고 해서 수급에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유동성이 부족한 가운데 실적호전이 뒷받침되는 기업에서 대량매매가 발생할 경우에만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또 일시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약세를 보이더라도 우량주의 경우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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