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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인사가 5공화국 대본 수정 요구"/ MBC, 자사 미디어비평 프로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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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인사가 5공화국 대본 수정 요구"/ MBC, 자사 미디어비평 프로서 밝혀

입력
2005.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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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8일 미디어비평 ‘뉴스플러스 암니옴니’(오후 9시40분)를 통해 지난달 22일 장세동, 정호용, 허화평, 이학봉씨 등 5공 핵심인사 17명이 드라마 ‘제5공화국’(사진)의 대본 수정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작진에게 보내왔다고 밝혔다.

23일부터 매주 주말 방영될 ‘제5공화국’(오후 9시40분)은 10·26 사태 후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1989년 청문회 이후 백담사로 쫓겨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은 첫 촬영이 있던 1월6일 제작진이 "5공측 인사들이 미리 대본을 입수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뒤 계속 ‘외압설’에 휩싸여왔다.

‘뉴스플러스 암니옴니’가 미디어광장 코너에서 ‘12·12는 쿠데타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방송한 내용에 따르면 5공 인사들은 ‘제5공화국’에서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체포하는 대목을 문제 삼았다. 5공 인사들은 의견서에서 "최규하 전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고 재가가 늦어졌을 뿐 절차상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소송을 통해 드라마 방영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5공화국’의 유정수 작가는 "5공 인사들의 의견서는 97년 재판 당시 그들이 내놓은 변론인데 결과적으로 법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라며 "그들의 주장은 역사적으로 판명된 부분을 다시 되돌리자는 것으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출자 임태우 PD도 "사실들을 바라보는 우리대로의 시선이 있고, 또 그걸 국민에게 알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보도를 놓고 시청자들은 엇갈리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방영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자사 드라마의 방영 시작을 앞두고 논쟁거리를 만들려는 일종의 홍보성 전략’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소재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비판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알 권리의 필요성에 주목한 부분에 공감이 간다’는 평가가 올라왔다.

‘미디어광장’ 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MBC 이승용 기자는 "솔직히 어디까지를 우리의 취재 영역으로 할 것인가를 놓고는 고민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KBS 드라마에 ‘제5공화국’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더라도 똑같이 지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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