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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과 함께 사는건 세계 불행"/ 盧대통령 "김정일 제의땐 언제 어디서든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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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과 함께 사는건 세계 불행"/ 盧대통령 "김정일 제의땐 언제 어디서든 만날 것"

입력
2005.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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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일본의 과거사 청산 문제에 대해 "침략과 가해의 과거를 영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다는 것은 전세계에 큰 불행"이라고 언급했다고 독일의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8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4면

노 대통령은 독일 방문을 앞두고 최근 FAZ와 가진 인터뷰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일본인들이 과거의 침략 전쟁을 왜곡 미화하고 정당화하려 한다는 것" 이라며 "일본의 태도는 인류사회가 함께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몇 차례 사과한 것은 사실이나 최근 이러한 사과를 백지화하는 행동을 했다"면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한국은 물론, 중국에도 대단한 모욕을 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 대해 "대단히 전략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판단의 기초로 삼을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미국측에 북한의 정권 교체를 의도하거나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 이상의 요구를 하는 발언을 하지 말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담을 제의할 경우 언제 어디서든 그와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 "현상태에서 특별히 북한에 회담을 제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날 청와대에서 윌리엄 페리 전 미국 대북정책조정관 등을 만나 "동북아시아에서 지도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 침략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반성을 토대로 이웃국가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움직임에 대해 언급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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