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3월21일 방영을 시작한 SBS 드라마 ‘불량주부’의 간접광고(PPL)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마트 파주점이 드라마 속 쇼핑장소로 노출되면서 매출이 드라마 방영 전보다 18%나 늘고 고객수도 하루 4,500명으로 15% 증가했다. 이마트 인터넷몰 신규 가입회원은 하루 1,000명에서 PPL 후 7,000명으로 급증했고 방문자수는 15만 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마트는 인터넷몰에서 가전제품과 촬영소품 등을 내걸고 촬영점포 알아 맞히기 이벤트를 벌여 20만 명을 참여케 하는 등 PPL 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과거 드라마 주인공들의 쇼핑장소나 직장으로 으레 백화점이 등장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할인점들이 주무대로 나타나고 있다. 1994년 화제의 트렌디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는 애경백화점을 배경으로 삼아 백화점 사장 아들(차인표)과 점원(신애라)의 사랑을 그렸다. 애경은 아예 신애라를 모델로 삼아 홍보효과를 한껏 누렸다.
그러나 지난 해 사장 손자(안재욱)와 점원(채림)의 사랑을 그려 30%대의 시청률을 올린 ‘오! 필승 봉순영’의 배경은 할인점 홈플러스 동수원점이었다. 홈플러스는 드라마가 한창 인기를 끌 때인 지난해 10월 매장객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매출은 4.2%가 늘었다. 2003~2004년 40%대 시청률을 기록한 ‘천국의 계단’에는 세이브존 부천점이 ‘세이프존’으로 등장, 부천 상권에서 세이브존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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