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일본 교과서 검정결과를 놓고 정반대의 논조로 맞서온 아사히(朝日) 신문과 산케이(産經) 신문이 사설을 통해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8일 ‘우리야말로 놀랐다’라는 사설을 게재, 자사의 6일자 ‘이런 교과서로 되겠는가’라는 사설을 비판한 산케이의 7일자 사설 ‘놀라게 만든 아사히신문 사설’에 대해 재반박했다.
두 신문의 논조를 순서대로 보면 이렇다. 우선 진보적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6일자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주도해 편찬한 역사 교과서는 균형이 결여돼 교육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산케이 신문은 다음날 "아사히 신문이 새역모 회원들이 집필한 후소샤의 역사·공민 교과서만을 집중 비판하고 있다"며 "한 회사만 타킷으로 하는 사설은 교육위원에게 불필요한 선입견을 줄 수 있다"고 반격했다.
일단락되는 듯 했던 양사 대결은 8일 아사히 신문이 재반격에 나섬으로써 확대됐다.
이날 사설의 골자는 "새역모의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의욕이 넘친 나머지 역사의 밝은 면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어두운 면은 얼버무렸다. 이 점이 다른 교과서에 비해 유달리 눈에 띄기 때문에 균형이 결여됐다"는 것. 아사히 신문은 또 산케이 신문이 문제의 교과서를 발행한 후소샤와 같은 계열사라는 점을 지적하며 "자사 지면을 통해 교과서를 선전해 온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극우 보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산케이 신문은 이번 교과서 사태와 관련, "자학적인 이중기준과 사실에 반하는 기술의 시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정반대의 입장에서 검정 결과를 비판하는 태도를 취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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