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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해외서 빌린 돈 증가/ 환란후 처음…작년말 194억弗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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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해외서 빌린 돈 증가/ 환란후 처음…작년말 194억弗 넘어

입력
2005.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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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이나 해외현지법인들이 해외에서 빌린 돈이 환란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국내기업 및 해외현지법인의 현지금융 잔액은 194억2,000만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현지금융이란 국내기업이나 그 해외현지법인들이 외국에서 돈을 쓰기 위해 현지에서 자금을 차입하거나 지급보증을 받는 것이다.

현지금융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말 532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98년 406억달러→99년 372억2,002만달러→2000년 274억9,000만달러→2001년 232억달러→2002년 202억2,000천만달러→2003년 191억8,000만달러로 매년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현지금융이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국내기업들의 해외사업 구조조정이 대부분 마무리된데다 해외직접투자 확대로 현지금융을 이용하는 업체수가 다시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지금융 이용업체수도 97년 373개사에서 2001년에는 277개사로 줄었으나 2003년 378개사, 지난해에는 441개사로 늘었다.

차주별로는 국내기업의 현지금융 잔액이 13억달러로 전년말보다 1억6,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현지법인은 181억2,000만달러로 4억달러 증가했다.

삼성과 LG, 현대자동차, SK 등 4대 계열기업의 현지금융 잔액은 101억9,000만달러로 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들 4대 계열기업이 전체 현지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5%로 전년말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대주별로는 우리나라 금융기관, 즉 외국환은행의 역외계정과 해외지점 등으로부터의 차입액이 58억8,000만달러로 전년말보다 1억4,000만달러 줄어든데 비해 외국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액은 135억4,000만달러로 3억8,000만달러 늘었다.

한은은 대기업들의 경우 자금사정이 좋아 필요자금을 대부분 자기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금융이 다시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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