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다국적 기업의 시장 독점을 막는 ‘반독점법(反壟斷法)’을 시행할 움직임을 보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 법이 발효될 경우 중국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일부 다국적기업은 큰 타격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반독점법을 제정, 내년 중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 법이 특정 외국기업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현실적으로 외국계 기업이 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일부 품목에서 중국 시장을 사실상 점령한 데 따른 것이다.
국가공상총국 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중국 내 직원이 1,000명에 불과하지만 중국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PC에 MS 소프트웨어를 내장하는데 성공했다. 시장 점유율은 무려 95%에 달한다. 코닥은 산터우(汕頭) 샤먼(厦門) 우시(無錫) 등지의 중국 업체들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감광재료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일본계 후지의 시장 점유율 25%까지 더할 경우 2개의 외국 기업이 시장을 완전 장악한 셈이다.
미쉐린은 아우디 폴크스바겐 GM 닛산 등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과 거래하면서 타이어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IBM은 서버 및 노트북 시장에서 각각 20%의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는 금융 교육 세관 전신 등 중국 내 거의 모든 지주산업에 진출했다. 그 결과 연간 매출액 10억 달러에 중국 4대 통신회사를 모두 고객으로 둬 중국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었다. 상하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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