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사시에 대비해 한국에 비축해 놓은 탄약 위주의 ‘전쟁예비물자(WRSA·War Reserve Stocks for Allies)’ 계획을 폐기한다는 방침을 지난해 우리측에 전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주한미군사령부는 8일 "지난해 5월 폴 월포위츠 당시 미 국방부 부장관이 2006년 말에 WRSA 계획을 폐기한다는 방침을 서면으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측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인 한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WRSA 계획을 더 이상 유지하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WRSA는 주한미군의 배타적 자산으로 미측의 일방적 통보로 폐지 가능하다"며 "폐지 시한에 맞춰 비축 탄약의 잔류나 반출 등 처리 방향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RSA는 한반도 전쟁 발발시 양국군이 공동 사용하는 물자로 구형 총·포탄과 미사일 등 약 60여만톤의 탄약이 주종이다. 이는 유사시 탄약 소요량의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돼 이를 전량 반출할 경우 전력 공백이 생긴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는 전시 소요탄 자체 생산력이 높아져 미국이 전량 반출하더라도 전력 공백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