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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첫승 이루는 날'/ 찬호 오늘 시즌 첫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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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첫승 이루는 날'/ 찬호 오늘 시즌 첫 출격

입력
2005.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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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가슴은 뛰고 있는지…. 이제 또 다른 시작입니다. 미치도록 하고 싶었던 것은 넘치는 승리가 아니라 만족이라는 것을 알 것 같습니다. 현실의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행복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믿고 싶습니다."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8일 자신의 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에 밝힌 2005시즌을 맞는 비장한 다짐이다.

박찬호는 9일 오전 11시5분(한국시각)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첫 선발 출장한다. 박찬호에게 이번 출격은 그 어느 해보다 큰 의미가 있다. 텍사스 이적 후 3년간 ‘고비용 저효율 선수’로 찍히며 방출 소문에 시달려 온 박찬호는 반드시 승리해 벅 쇼월터 감독에게 무력시위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분위기는 좋다. 박찬호는 ‘시애틀 킬러’다. 통산 6번 대결해 박찬호가 거둔 성적은 4승1패(방어율 2.29). 특히 이번에 등판할 시애틀의 홈구장 세이프코 필드에서는 3전 전승의 불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박찬호가 따낸 4승 중 첫 승과 마지막 승도 시애틀로부터 얻어낸 전과다. 쇼월터 감독도 박찬호의 이런 점을 고려, 시애틀전을 겨냥해 제 4선발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타자 중 박찬호의 경계 대상 1호는 리치 섹슨.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이적한 섹슨은 현재 3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트린 대형 슬러거. 고비마다 홈런을 허용하며 자멸했던 박찬호가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이 밖에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 애드리안 벨트레도 방망이를 곧추 세운 채 박찬호의 첫 승 길목을 가로막고 있다.

연봉으로만 본다면 박찬호(1,500만달러·94승72패)와 상대 선발 투수 애런 실리(70만달러·통산 131승92패)는 비교가 안 된다. 더구나 박찬호는 겨우내 익힌 투심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통산 100승에 6승 만을 남겨둔 박찬호가 시즌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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