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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노곤한 봄날 - 임신부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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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노곤한 봄날 - 임신부 건강관리

입력
2005.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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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봄날 오후가 되면 평소 기운이 넘치던 사람도 병든 닭처럼 맥을 못 추게 마련인데, 몸이 무거운 임신부들이야 두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기력이 떨어지고 입맛도 없어져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태아의 건강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신 말기라면 태아의 건강이 더욱 염려스러울 것이다. 임신 전에 풍진과 간염검사를 하고,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기형아검사를 하는 것도 태아의 건강을 걱정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정작 태아가 엄마 자궁 속에서 자랄 때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조신하게 생활하고 좋은 음식을 충분히 먹으면 뱃속 아이의 건강이 보장될까? 내 아이가 뱃속에서부터 최적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 많이 먹기보다 지혜롭게 먹어야

임신부들은 대개 고열량식을 한다. 그러나 임신 초기에는 임신 전보다 필요 열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으며, 임신 중기가 되어도 하루 100∼200㎉의 열량이 더 필요한 정도다. 사과 1~2개면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크지 않은 열량이다. 27주경인 임신 후기에 이르러서야 300㎉ 정도의 추가 열량이 필요하지만, 이 역시 야채 샐러드나 우유 등의 간식으로 충당할 수 있다.

식사를 현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임신부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왕이면 태아 발육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추가 열량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임신부에게는 철분, 칼슘, 단백질,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군이 필요하다.

철분은 간, 등 푸른 생선, 조개, 바지락, 달걀, 녹황색 채소, 해조류 등에 많이 들어 있고, 칼슘은 우유를 비롯해 멸치, 콩 제품 등에 다량 함유돼 있다. 흔히 임신부하면 떠올리는 철분은 임신 4개월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이때 복용하는 철분제는 오히려 소화불량이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철분제는 임신 5개월 때부터 복용하는 게 좋다.

엽산과 비타민B는 조산이나 기형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B의 주공급원인 엽산은 콩과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 곡물과 통밀 빵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최근 연구결과,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려면 몸 속의 산화를 줄이는 비타민C·E를 많이 섭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12주 후부터 가벼운 운동을

임신 중에 운동하면 유산을 우려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임신 12주부터는 심한 운동이 아니라면 괜찮다. 걷기나 수영 등과 같은 가벼운 운동이 바람직하다. 다만 산부인과 진료 결과 유산 위험성이나 당뇨병, 임신중독증 등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임신 후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에는 1시간 정도씩 1주일에 2~3회 하는 것이 좋다. 단 운동하기 전후에는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해서 심장이 받는 부담과 무리를 덜어주어야 하며, 운동 할 때는 편한 복장과 충격을 잘 흡수하는 신발을 착용한다. 굳이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계속 움직이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힘들 정도로 지나친 운동은 피해야 하며, 통증이 생기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 자동차 매연, 미세먼지에 신경 써야

임산부는 고농도의 먼지나 아황산가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런 요인들은 저체중아의 출산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자동차 엔진이 불완전 연소시 대기중으로 방출하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에 과도하게 노출된 임산부가 낳은 아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체중이 평균 9% 작았다.

물론 흡연, 음주도 금물이다. 특히 흡연은 태아 발육 부진으로 인한 저체중아 출산을 일으킬 수 있고 유산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전치 태반, 태반 조기 박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코올 성분 역시 태아의 선천성 심장 기형 등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 지나친 카페인 섭취도 조산과 유산, 사산 가능성을 높이며 신생아 체중에 나쁜 영양을 미치므로 삼가야 한다. 임신 중에는 하루 한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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