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회원국 대표들은 6일 유엔본부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제안한 유엔 개혁안에 대한 심의를 시작, 첫날부터 격론을 벌였다. 중국 왕광야 (王光亞) 유엔 대사는 안보리 이사국 확대방안 등에 대해 9월까지 결론을 도출토록 한 아난 총장의 제안에 대해 "가맹국의 의견이 완전히 일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표를 실시할 수 없으며 유엔 개혁에 대해 어떤 시한을 설정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AP와 교도(共同) 통신에 따르면 왕 대사는 이 밖에도 안보리에 개발도상국의 대표를 늘리고 지역그룹이나 각국의 이익을 종합한 계획을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사실상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견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들은 거부권을 가진 중국의 입장이 개발도상국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김삼훈 유엔대사는 7일 연설을 한다.
이에 대해 일본과 함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브라질의 로나르도 사덴버그 대사는 "가맹국의 총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핑계로 유엔 개혁이 늦춰져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안드레이 데니소프 러시아 대사도 아난 총장이 제시한 개혁안 처리 시한을 "인위적인 시한"이라고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116개국 비동맹 국가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라스탐 모흐드 이사 말레이시아 대사도 비동맹국가들의 요구가 개혁안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한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은 7일 "중국이 요구하는 것은 만장일치로 개혁안을 채택하자는 주장이나 이는 소수의견"이라고 주장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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