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만화 주인공으로 우리 곁에 되돌아온다.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은 5일 콜롬비아 만화가 로돌포 레온(30)씨가 만화 ‘인크레더블 교황맨(El Increible HomoPater)’을 선보인다는 소식을 전했다. 할리우드의 유명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악의 무리를 일망타진하는 초능력 가족 이야기)에서 제목을 따온 ‘인크레더블 교황맨’은 초능력을 지닌 바오로 2세가 악마를 무찌르는 얘기다.
1년 전부터 이 작품을 준비했다는 레온씨는 "존경했던 교황님이 2일 서거했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에 빠졌다"면서 "그 분은 우리처럼 피와 살을 가진 인간이되 진정한 슈퍼맨이었다"고 애도했다.
이 작품에서 교황은 세상을 떠났다가 다시 살아난다. 부활한 교황은 그러나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근육질의 초능력자 ‘교황맨’으로 변신한다. 성스러운 섬유로 짠 옷에는 악마차단소매를 달고 죄악퇴치문양을 박았다. 허리에는 휴대용 성경과 성령 도장, 성수통과 성스러운 포도주통을 찼다. 십자가가 달린 신앙봉을 휘두르고 성스러운 레이저 광선을 쏘면서 악마와 싸운다. 파란 옷 위에 빨간 팬츠를 입고 망토를 두른 슈퍼맨처럼 교황도 초록색 순결 팬츠를 입고 노란 악마차단망토를 두른다.
실제로 만화 1부에서 교황맨은 슈퍼맨과 배트맨 등을 사부로 삼아 초능력 사용법을 배운다. 2부에서는 성경의 7가지 죄악을 상징하는 일곱 악마와 싸우고, 3부에서는 악마의 왕 루시퍼와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룬다.
성당은 거의 안 나가지만 신앙심만은 돈독하다는 그는 "모두가 흠모하는 교황을 만화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것에 기분 나빠 하실 분이 계시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의외로 반응이 좋아 놀랐다"고 말했다. ‘인크레더블 교황맨’은 콜롬비아뿐 아니라 바오로 2세의 조국 폴란드에서도 곧 동시 출간된다. 캐릭터 인형도 제작 중이다. 현지 언론들은 "완성도 높은 예술 만화" "개성 있는 가톨릭 문화상징물"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출판사에서도 출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황은 이제 ‘요한 바오로 2세’라는 이름뿐 아니라 ‘인크레더블 교황맨’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레온은 주장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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