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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災"…양양 '부글부글'/ 주민들 "잔불 남겨 큰 피해…정부에 行訴" "응급구호비 1인당 4,000원이 뭐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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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災"…양양 '부글부글'/ 주민들 "잔불 남겨 큰 피해…정부에 行訴" "응급구호비 1인당 4,000원이 뭐냐" 분통

입력
2005.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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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강원 양양군 주민들 사이에서 산불진화 과정과 구호 대책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불을 제대로 진압하지 않은 채 철수해 피해가 커졌다"며 관계 당국을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강현면 전진리에 사는 윤춘목(52)씨는 "잔불이 남아있었는 데도 소방인력이 철수해 집이 불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윤씨는 "5일 오전 7시께 1차로 발생한 산불을 끈 뒤 소방대가 철수했고 오후 2시께 잔불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지자 다시 소방차와 소방인력이 출동했다"며 "하지만 오후 3시께 낙산사 쪽으로 불이 번진다는 소식에 모두 그곳으로 출동했다"고 말했다. 윤씨가 운영하고 있던 펜션 3동은 소방인력이 철수한 직후 모두 타버렸다. 이번 화재로 전진리에서는 집 12채가 불타고 3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35가구 86명의 이재민을 내 가장 큰 피해를 본 강현면 용호리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부에 손해배상을 요청하기로 했다. 6일 가진 첫 회의에서 주민들은 "모두 진압됐다고 안심시켜 놓고 잔불을 진화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며 정부에 화재로 소실된 집과 농기구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청하기로 했다. 장성관(50) 비대위원장은 "배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호 물품이 체계적으로 전달되지 않고 응급구호비가 턱없이 적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강현면 전진2리에 사는 김모씨는 "집 10채가 불에 탄 우리 마을의 경우 피해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탓인지 구호품 전달이 다른 동네보다 훨씬 늦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송성의(69)씨는 "군청 직원이 1인당 응급구호비 4,000원을 준다며 계좌번호를 적어갔다"며 "그 정도의 돈을 준다면 차라리 안받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양양=최영윤기자 daln6p@hk.co.kr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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