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0~14일 독일을 국빈방문 한다.
5년 만에 이루어지는 노 대통령의 독일 국빈방문은 양국 관계 공고화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방문 기간 중 현지 언론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최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인을 비롯한 많은 보통 유럽 사람들은 한국 하면 6·25, 북한 핵, 과격 시위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곤 했다. 다행이 독일에서는 양국 정부가 공동 선포한 ‘2005년 한국의 해’ 행사를 통해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는 이미 금년부터 독일 정부가 한국 국민에 대해 선진국 국민 대우를 하기 시작하면서 구체화했다. 이는 유럽 내 최초의 사례이다. 올 1월 1일부터 한·독간 ‘입국 및 체류에 관한 양해각서’를 통해 우리 국민이 독일에서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비자 발급시 선진국민으로 특혜 대우를 받게 됐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의 획기적 제고는 각종 통계자료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무엇보다 지난 1997년부터 2002년까지 100억 달러에도 못 미치고 정체되어 있던 한·독간 교역량이 참여정부 출범 이래 2003년에는 124억 달러, 2004년에는 168억 달러로 비약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독일에는 벤츠, BMW, 지멘스 등 세계적인 대기업 외에도 특화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중소기업이 500개 이상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견고한 기반 위에 독일은 세계 제1위의 수출대국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세계 10위의 무역대국인 우리나라와 독일의 협력 증진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노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2005년 한국의 해’ 행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우리 이미지를 전례 없이 증진시킴은 물론 양국간 무역, 투자, 기술 협력 등 실질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킬 것이며,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금년도 한·독 교역량을 20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8세기 카를 대제에 의해 통합되었다 분열된 유럽은 오늘날 유럽연합(EU)을 통해 통합을 심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EU의 한 가운데에서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독일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독일과의 관계 증진은 곧바로 확대된 유럽과의 관계 증진이라는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민 주독일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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