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와 문학과목 고교 교과서의 한자표기가 오류투성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문학자 장호성(45) 성균관대 강사는 7일 자신의 논문 ‘고교 국어·문학교과서 한문자료 오류의 문제’를 통해 "2002년부터 고교에서 사용되는 국어와 문학 교과서 19종 38권을 분석한 결과, 모두 100여군데에서 한자를 잘못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씨 논문에 따르면 한 문학 교과서에 실린 고려시대 문신 정지상의 시 ‘송인(送人)’에는 ‘大同江’으로 표기돼야 할 한자가 ‘大洞江’으로 잘못 적혀 있다. 다른 문학 교과서에는 정약용 시 ‘타맥행(打麥行)’에서 ‘안부를 묻다’라는 뜻의 ‘문후(問候)’가 ‘문후(問後)’로, ‘잘못 죽다’인 ‘오사(誤死)’가 ‘오사(惡死)’로 표기되는 등 5군데의 오류가 발견됐다.
장씨는 "교과서를 제작할 때 원전을 활용하지 않고 잘못 인용된 문구를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그대로 인용하다 보니 아직도 잘못 표기된 한자가 많다"며 "교과서 집필자들의 한자와 한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오류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장씨의 논문은 6월 발간될 ‘한문교육연구’ 24호에 실릴 예정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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