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마스터스’가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몇 차례 티오프 시간을 연기하는 진통 끝에 막을 올렸다.
올 시즌 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골프대회가 8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7,270야드)에서 타이거 우즈(미국),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 등 ‘빅3’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골퍼 93명이 참가한 가운데 4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악천후로 정상적인 대회 운영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대회조직위원회는 "플레이를 하기에 위험한 기상 상황"이라며 1시간30분을 미뤘던 대회 개막을 2시30분 뒤로 다시 연기했다. 이로써 올해 PGA 투어는 15개 대회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개 대회가 악천후로 경기운영이 지장을 받는 기록을 남겼다. 마스터스가 지금까지 69회째를 이어오는 동안 기상 악화로 대회 운영에 큰 차질을 빚은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2003년에는 첫날 아예 경기를 열지 못해 3일 동안 4라운드 72홀을 소화하기도 했다. 대회조직위는 티오프 시간이 늦어짐에 따라 모든 선수들이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하려던 계획을 변경, 1번홀과 10번홀에서 동시 티오프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한편 지난해 단독 3위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도 다시 한번 상위권 입상을 위해 힘차게 샷을 날렸다. 마스터스를 겨냥해 컨디션과 스케줄을 조절해온 최경주는 지난 겨울부터 시작한 스윙 교정의 결과, 탄도가 높아지고 백스핀이 크게 늘어나 오거스타의 딱딱하고 빠른 그린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