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국회의원 재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열린우리당의 과반의석 복귀여부다. 우리당이 과반하한선인 150석이 되려면 6곳중 4곳 이상 승리해야 한다. 과반의 지렛대가 될 4석은 재선거의 승패를 떠나 어느 쪽이 향후 정국주도권을 쥐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여야는 7일 후보공천을 마감하고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
우리당은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북 영천을 뺀 5곳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올들어 노무현 대통령의 실용노선에 힘입어 여권 지지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당도 지난 2일 새 지도부 선출로 면모를 일신해 전체적으로 상승국면이라는 자체평가다. 5곳 모두 지난해 총선에서 우리당이 이긴 곳이란 점도 든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긴장이 역력하다.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예정지인 충남 공주·연기만 해도 경선으로 뽑았던 후보가 허위경력 시비로 낙마하고 이병령 전 대전유성구청장으로 바뀌는 등 후보선정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현재까지는 자민련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진석 전 의원이 중부권 신당바람을 타고 강세다.
공주는 신당을 준비중인 심대평 충남지사의 고향이다. 아산은 신당바람을 막기위해 당내반발을 무릅쓰고 심 지사의 최측근인 이명수 전 행정부지사를 영입하는 무리수까지 뒀다. 그러나 서용석 씨 등 공천신청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원철희 전 의원이 자민련 후보로 명예회복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혼전이 예상된다.
성남 중원은 호남세가 강한 곳이지만 민주당이 김강자 전 서울종암경찰서장을 공천하고 민주당 출신인 김태식 전 국회부의장까지 무소속 출마를 결심해 조성준 전 의원을 내세운 우리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경기 포천의 경우 우리당은 박선숙 환경부 차관에 공을 들이다 본인의 고사로 정치신인인 장명재 전 염동연 의원보좌관을 막판에야 공천했다. 경남 김해갑은 노 대통령의 고향이라 비교적 우리당이 승리를 장담하는 곳이다. 한나라당은 이들 3곳 모두 지난해 총선 당시 2위로 낙선한 인사들을 재공천했다.
한나라당은 경북 영천을 포함해 3곳 이상의 승리를 주장하며 여당의 과반을 저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지도부에서 "2곳만 이겨도 우리는 1석이 늘어나니 이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충청은 반한나라당 정서가 강해 사실상 포기 상태이고 다른 곳도 인물이나 지역 기반 등에서 뚜렷이 내세울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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