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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밥상공동체 7주년 잔치/ 급식·자활…600여명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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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밥상공동체 7주년 잔치/ 급식·자활…600여명 새 삶

입력
2005.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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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천 쌍다리 허허벌판에서 무료급식을 시작한 지 7년이나 지난 걸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이제는 어려운 분들이 강원도 밖에서도 찾아올 정도입니다. 원주밥상공동체에 찾아가면 따뜻한 밥 한끼를 얻어먹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 한 사랑의 밥짓기는 계속될 겁니다."

7일 낮 강원 원주시 쌍다리 아래에서 잔치판이 벌어졌다. 허기복(49) 목사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노숙자들이 한창 늘어나던 1998년 4월 이곳에서 점심을 나눠주기 시작한 주인공. 이후 빈민지원 운동단체인 ‘원주밥상공동체’를 출범시켜 빈곤가정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창립7주년 기념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극빈층 주민 1,000여 명이 모였고 쌀 3㎏씩과 생필품을 제공받았다. 허 목사는 "오늘 500원, 1,000원씩 모은 후원금 전액을 양양 산불피해 성금으로 기증키로 했다"고 전했다.

허 목사는 지금까지 37만명에게 급식을 제공했다. 무료집수리센터와 고물상 등 일터를 만들어 노숙인 600명에게 제공, 자활을 도왔다. 북녘 동포에게 연탄 5만 장을 보내기도 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2004년 4월 밥상공동체에 불이 나는 바람에 급식소와 노인일터가 모두 타버렸다. "하지만 63일만에 1억5,500만원의 성금이 모이는 기적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고 돌아봤다. 밥도 무수히 굶고 책도 사보지 못하던 가난한 신학생 시절이 오늘의 구제 활동에 밑거름이 됐다고 고백하는 허 목사.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빈곤상담 전화(1588-9412)를 개설했다는 소식을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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