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초선 국회의원(경기 수원 영통)인 김진표(사진) 교육부총리의 후원회장이 김 부총리의 업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사립대 총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계에서는 "대학의 학사 및 재단운영을 지도·감독해야 할 교육부총리가 사립대 총장을 후원회장으로 두는 것은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경기지역 Y대 K총장은 김 부총리가 열린우리당 의원 후보였던 지난해 3월부터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김 부총리의 한 측근은 "평소 친분이 두텁던 K총장이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 후원회장을 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K총장은 후원회 모금과 기부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나 특별히 개인적으로 고액을 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계와 시민단체들은 김 부총리가 1월 교육부총리가 됐는데도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립대 총장을 후원회장으로 그대로 두는 것은 ‘특정 대학 봐주기’ 논란을 초래할 소지가 크다고 꼬집었다. 김 부총리 측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내부적으로 후원회장 교체 등을 심각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인 출신인 K총장은 이 대학 기획실장과 부총장을 거쳐 1994년부터 12년째 총장을 맡고 있다. K총장은 체육 종목별단체 회장을 3차례 연임했으며 최근 대한체육회 임원으로도 선임됐다.
한편 현역 의원인 이해찬 국무총리는 총리에 부임한 지난해 7월부터 후원회를 잠정적으로 해체했고,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업무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변형윤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후원회장으로 두고 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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