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는 말은 동요에서나 나올 법한 말이 된지 오래다. 강한 바람을 타고 대륙에서 불어닥치는 황사는 겨울의 두터운 껍질을 벗어던지고 봄 기운을 만끽하려는 이들에게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됐다. 봄마다 각종 유해물질을 싣고와 우리의 눈과 입과 피부를 망쳐버리는 황사, 어떻게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 외출전 = 황사는 워낙 미세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상책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으려니 봄볕이 너무 아깝다. 외출 전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가장 보편적인 것이 마스크, 보호안경, 유모차 비닐커버 등이다. 옷은 긴 소매 옷을 입고, 모자, 스카프나 손수건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최근 출시된 마스크는 황사 및 미세먼지 차단 뿐만 아니라 자외선도 막아 준다. 미로케미컬㈜의 1회용 ‘초극세사 마스크’는 3중 구조로 돼있어, 각종 박테리아와 미세먼지의 유입을 막아준다. 50개 1세트에 9,900원선. 그래도 불안하다면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추천한다. 목걸이처럼 가볍게 걸고 다니면서 수시로 인체에 필요한 음이온을 공급받을 수 있다. ‘알파인 휴대용 공기청정기’는 인터파크에서 19만 8,000원에 팔고 있다.
어린이들은 면역체계가 약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해피랜드에서는 은섬유로 만들어 항균, 방취, 방충 기능까지 갖춘 ‘세루은사 마스크’를 3,800원에, 아가방은 마스크 원단 사이에 먼지를 걸러주는 흡진재를 넣은 ‘꼬또 음이온 마스크’를 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아직 유모차를 타는 아이라면 유모차에 비닐커버를 반드시 씌워야 한다. 황사 예방 기능과 함께 방한, 방수, 최근에는 자외선 차단에 시력 보호 기능까지 갖춘 제품들이 나와있다. 해피랜드, 파코라반베이비, 압소바, 프리미에쥬르 등 유아용품 전문 브랜드 제품이 2만~2만 5,000원 선이다. 또 외출 전 노출 부위에 크림이나 로션 등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홈플러스는 마사지크림을 9,900~2만5,000원, 각종 팩을 6,500~3만2,000원에 팔고 있다.
◆ 외출후 = 황사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에서 돌아온 뒤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고 구강을 청결히 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항균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면 각종 미세먼지 및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옥시에서 판매하는 ‘데톨 비누’와 ‘데톨 핸드워시’, 유니레버코리아의 ‘도브 핸드워시’, 앨트웰의 손 청결 보습제 ‘세니아’ 등이 대표적인 제품. 전문 항균 성분과 알코올, 각종 천연 추출물 등이 들어있어 손과 피부를 청결하고도 촉촉하게 유지하게 도와준다. 가격은 1,000~3,000원선. 피부가 유난히 지치고 버석거릴 때는 영양크림과 에센스를 섞어 3~4분간 마사지한 뒤 스팀타월로 닦아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눈과 코, 그리고 입 속의 이물질 제거도 필수다. 보령제약의 ‘롯도’는 황사로 인한 눈병, 눈의 피로, 충혈 등에 효과적이다. 콘택트 렌즈를 착용했을 경우 식염수나 인공 눈물을 이용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눈 건강에 좋다. 코 세척제로는 바닷물을 이용한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천연 해수에는 미네랄과 칼슘, 마그네슘 등이 풍부해 손상된 점막의 회복속도가 빠르다. 보령제약의 ‘스테리마’, 유유㈜의 ‘피지오머’, 중외제약의 ‘코크린플러스’ 등을 약국에서 구할 수 있다. 입은 시중에 나와있는 구강청결제를 이용하거나 심할 경우 용각산 등 진해거담제를 이용한다.
◆ 치료법 = 황사는 대기중 화학반응에 의해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을 생성하기 때문에 피부에 닿으면 치명적이다. 심하면 발진이나 발열, 부종을 동반하는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손호찬 원장의 조언으로 치료법을 알아보자.
우선 각질이 심해지거나 여드름을 동반한 피부트러블이 생기면 즉시 피부과에 가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각질 제거에는 피부의 바깥 층을 얇게 벗겨내는 ‘스킨 스케일링’이 효과적이다. 여드름은 강한 빛으로 피부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치료하는 ‘클리어터치’나 레이저로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새살이 나도록 돕는 ‘스무스빔’ 등으로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 각질과 피부 당김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런 경우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하며 심하면 약물치료와 함께 보습관리를 따로 받아야 한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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