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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건강한 삶/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 뇌졸중…… 주범은 고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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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건강한 삶/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 뇌졸중…… 주범은 고혈압

입력
2005.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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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고 싶으면 혈압부터 낮추어라.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은 고혈압이다. 전문가들은 고혈압만 잘 치료해도 매년 1만명 이상의 뇌졸중 환자 및 이로 인한 사망자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 7배나 높아

고혈압은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 모든 유형의 뇌졸중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뇌경색은 허혈성 뇌졸중이라고도 하는 데 뇌혈관이 막혀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뇌조직이 손상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뇌졸중의 80~85%를 차지한다. 뇌졸중의 다른 종류인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된 것을 말한다.

고혈압이 어떻게 뇌졸중을 일으키는 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규명되진 않았으나 혈압이 10㎜Hg정도 상승할 때 마다 뇌졸중에 걸릴 확률도 30% 정도씩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가 7배나 높다. 한편 미국에서 실시된 20년 동안의 연구 결과를 보면 고혈압 환자의 경우 뇌경색의 발생 위험이 남자는 9.5배, 여자는 13배 증가하는 데, 혈압을 조절하면 90% 이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 젊은 사람도 안심 못해

흔히 뇌졸중은 ‘노인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근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의 발병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65세 이하에서도 뇌졸중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1998년 사망원인통계에 의하면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은 30대에서 10만명 당 6, 7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4년 사이 두 배가 넘는 20명 가량으로 늘어났다. 젊은 나이에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사망하거나 반신불수가 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젊은 연령층에서 고혈압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고혈압이 50~60대에서나 나타나는 질환으로 잘못 알고 혈압이 높은줄 모른 채 방치되는 것도 문제다. 물론 고혈압이 나이가 들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젊다고 방심하는 순간 평생을 후회할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병이 고혈압이다.

◆ 혈압 떨어지는 만큼 뇌졸중 위험도도 떨어진다

고혈압이 뇌졸중의 주요 위험요인인 만큼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완기 혈압을 5~6 ㎜Hg 감소시킬 때 전체 뇌졸중 발생이 평균 42% 감소하고 사망을 초래하는 치명적인 뇌졸중은 평균 45%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또 초기 혈압수치와는 무관하게 혈압을 감소시키면 감소시킬수록 뇌졸중의 위험 역시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이완기 혈압은 정상이지만, 수축기 혈압이 높은 경우에도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2~3배 높아지므로, 방심해서는 안된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축기 고혈압의 치료 효과를 분석한 SHEP(Systolic Hypertension in the Elderly Program)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평균 11㎜Hg 떨어졌을 때 뇌졸중의 위험은 약 36% 감소했다. 65~ 74세 노인들의 경우 이완기 혈압은 정상이지만, 수축기 혈압이 160㎜Hg 이상으로 높은 경우가 30% 정도 된다.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이완해 심장에 혈액을 채울 때의 혈압을 말하며, 수축기 혈압은 심장에서 혈액을 동맥으로 폄프질해 밀어낼 때의 혈압을 가리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평균 혈압이 정상으로 조절된다고 해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시적으로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며, 이러한 혈압 상승도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기존에 손상돼 있던 혈관벽의 손상을 가속시키거나 때로는 혈관을 터뜨려서 뇌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는 환자의 경우 현재 혈압이 정상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되며 과도한 스트레스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가정용 혈압계를 이용, 혈압을 자주 재 보는 것이 좋으며, 의사와 상의 하에 혈압이 과도하게 오른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비상약을 구비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송영주 의학전문 대기자

<도움말 장동익 대한내과의사회 회장>

● 고혈압에 관한 올바른 상식/ 카페인·매운 음식은 혈압과 무관

▲혈압이 높으면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카페인을 먹으면 혈압이 바로 올라간다. 그러나 이 승압 효과는 급속히 내성이 생긴다. 현재 자료로는 카페인 섭취는 고혈압과 별 관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커피에 든 프림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므로 피해야 한다.

▲고혈압만 조절하면 심장질환에 안 걸리나?

고혈압 외에도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는 중요한 위험요인을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 목표도 이 위험요인의 존재에 따라서 달라진다.

▲고혈압 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나?

일단 고혈압이 생기면 보통 평생을 지속된다. 따라서 평생 치료를 해야 한다.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조절이 되면 약을 먹지 않아도 되지만, 안되면 약을 먹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다. 혈압이 높으면 심장에 많은 부담을 주고 동맥경화가 진행한다. 필요한데 약을 안 먹고 버티다가 심장병이나 중풍에 걸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죽염이 고혈압에 좋은가?

죽염이 고혈압 등 만성 성인병 치료와 예방효과를 지녔다고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소금을 대나무에서 고온 처리한 것이 죽염이라고 하나 과학적으로 성분을 분석하면 일반 소금과 크게 다를 게 없다. 문제는 소금이 치료는 커녕 오히려 고혈압 악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고혈압 치료는 죽염처럼 특별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싱겁게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고, 필요하면 매일 꾸준히 항 고혈압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고혈압 환자는 매운 음식도 피해야 하나?

매운 음식은 혈압과 관계가 없다. 짜고 기름기 많은 음식만 피하면 된다.

▲현재 고혈압 약을 먹고 있는데 주의할 점은?

고혈압 약을 처방하는 의사에게 현재 먹는 모든 약을 숨김없이 말해야 한다. 약뿐 아니라 건강식품 등도 고혈압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먹기 전에 의료진에게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의 약을 얻어먹거나 남에게 자신의 약을 주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게 처방을 받은 약만을 복용해야 한다. 이처럼 환자는 자신이 복용하는 약물의 이름과 양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자신의 혈압을 알고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이 잘 조절되는지 아는 방법은 재 보는 것뿐이다. 병원이나 약국에 갈 때마다 혈압을 재본다. 자가혈압계를 사는 방법도 있다. 병원에 갈 때 이 기록을 보여줘라. 평균혈압이 130/85보다 높으면 나쁜 상태다다.

●고혈압 예방 4계명

◆ 유산소 운동

매일 30~4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면 체중도 빠지고,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활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보다 고혈압이 생길 확률이 20~50%나 높다. 활발하게 걷는 운동만 해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

◆염분 섭취 제한

염분 섭취에 따른 혈압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노인이나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염분에 민감하다. 똑같이 짜게 먹어도 혈압이 훨씬 더 올라간다. 싱겁게 먹으면 항고혈압제 용량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골다공증과 신장결석도 예방된다. 요리를 할 때 소금을 덜 넣자. 하루 총 섭취량이 6g을 넘으면 안된다.

◆ 칼륨과 칼슘 섭취

칼륨이나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다. 칼륨이나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혈압이 올라간다. 칼륨이 많이 든 음식은 감자 바나나 저지방유제품 붉은 콩 오렌지 메론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은 저지방우유 요구르트 두부 미역 등이다.

◆ 금연

흡연은 심혈관질환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 설령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더라도 흡연을 하면, 담배로 인한 심혈관계질환을 막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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