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시사회는 가라’
시사회는 영화사들이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입 소문을 낼 수 있는 방법. 영화를 알리는 데 영화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겠냐 싶겠지만, 까다로운 관객들의 입맛을 맞추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주연배우가 무대인사를 하는 것은 다소 고전적인 유형. 유명 정치인을 초대하거나 국회에서 시사회를 여는 등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드림시네마에서 열린 ‘아나콘다2’ 시사회에는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뱀이 동원되었다. 스무 마리의 각종 뱀들이 극장 복도를 장식했고, 약 900명의 관객들은 2m 길이의 말레이시아 뱀 레픽타이손을 목에 걸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사진)
지난 5일 오후 잠실동 잠실야구장에서 상영된 ‘역전의 명수’도 눈길을 끈 시사회. 4,000여명의 관객들은 대형 크레인을 동원, 2시간에 걸쳐 전광판에 설치한 가로 19.3 m 세로 10.8 m 스크린을 통해 색다른 시사회의 재미를 맛보았다.‘역전의 명수’의 홍보를 담당한 영화인의 이주연 대리는 "영화 제목이 야구에서 유래되었고, 4월의 큰 행사 중에 하나가 프로야구 개막식이라서 잠실야구장을 시사회장으로 삼았다"며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서 영화를 알리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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