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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60弗시대 대비해야/ 전문가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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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60弗시대 대비해야/ 전문가들 전망

입력
2005.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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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고공행진의 끝은 어디인가.’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4일 사상 최초로 배럴 당 50달러에 진입하자 유가가 어디까지 오르게 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일에도 두바이유는 50.0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60달러 대 진입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당초 유류 성수기인 겨울철이 끝나는 2분기에 국제유가가 하락조정세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오히려 사상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 내에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복영 박사는 "3,4월 들어 석유수요의 계절적 감소분은 전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못 미쳤다"며 "미국 경기회복으로 인한 석유수요 증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생산량 감소로 인한 원유 수요공급의 구조적 불균형이 계속되는 한 고유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석유공사도 "여름 휴가철인 3분기에 주로 쓰이는 휘발유의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2분기에도 안정세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해 하락세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때문에 지난해 평균 33.74달러를 기록한 두바이유가 올 해에는 평균 40달러를 돌파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올해 초 두바이유 평균가격을 30달러 초반으로 전망했으나 지난 달 중순 37~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조만간 올해 전망치를 40달러대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현 급등 속도라면 두바이유 60달러 사태도 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물론, 최근 유가가 투기자본에 의해 고평가 된 만큼 조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에너지 경제연구원의 이복재 박사는 "겨울 난방용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고, 여름철 수송용 제품이 원활하게 공급된다면 유가가 현 수준보다 떨어질 것"이라며 "40달러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고착화할 경우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자부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는 원화강세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분이 상쇄돼 왔다"며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에 머물고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정부 뿐 아니라 업계의 자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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