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나, 유독 외국계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비관론을 계속 고수해 눈길을 끈다. 당초 올해 증시에 대해 비관론을 견지했던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이 2월 말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계기로 결국 비관론을 포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씨티증권 유동원 이사는 6일 "앞으로 제2의 중소기업 신용위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6~9개월 목표지수 795포인트를 그대로 유지했다. 유 이사는 비관론을 고수하는 배경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한국 정부에 대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보증을 낮추도록 제안했고, 정부도 앞으로 보증 비율을 50~70% 수준으로 낮추고 수수료는 인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는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이던 지난해 말에도 목표지수를 700선대로 낮춰 잡았고,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2월 말에도 "앞으로 20% 이상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차익 실현’을 주장해 왔다. 이 같은 씨티증권의 강한 소신에 대해 한 증권사 직원은 "증권사가 모두 낙관론으로 돌아서면 주식을 팔 때라는 속설이 있다"면서 "비록 한 군데라도 비관론을 고수하는 증권사가 남아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아직 주식을 팔 때가 안 됐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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