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축구인 정남식 옹이 5일 오후4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보성전문을 나온 고인은 태극마크를 달고 1948년 런던올림픽과 54년 스위스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46년부터 54년까지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반일감정으로 일본 선수들의 방한이 허용되지 않아 도쿄에서 치룬 일본과의 스위스 월드컵 예선 1, 2차전에서 스트라이커로 출전, 연속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본선 첫 출전을 이룬 주역이다. 정 옹은 한국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숙적 일본을 적지에서 꺾고 기적 같은 월드컵 출전권을 따내 전국민적인 열광을 받았다.
현역 은퇴 후에는 오랜 동안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냈고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유치위원과 조직위원으로 활동한 뒤 최근에는 한국OB축구 회장으로 전 축구인의 단결과 축구 발전에 기여했으며 축구 꿈나무를 기르는데도 힘을 쏟았다.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례는 축구인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농금씨와 1남1녀.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발인은 7일 오전8시30분. (02)3010-2238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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