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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환 기자의 증시, 어제와 오늘] 고수익 비결은 ‘곡괭이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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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환 기자의 증시, 어제와 오늘] 고수익 비결은 ‘곡괭이 투자’

입력
200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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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1,020선까지 올랐던 종합주가지수가 900대 후반으로 밀려나자 증권사 객장 여기저기에서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이번에는 다르다고 하더니, 이게 뭐냐"는 투자자들의 푸념이다. 이렇게 원성이 높아지자, 한 증권 전문가가 투자자의 동요를 잠재우고 확실히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투자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이른바 ‘곡괭이 투자법’이다.

그 요령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저평가 우량주를 매입한 뒤 증권예탁원에 찾아가 실물 주권을 직접 찾아온다. 그 다음 곡괭이로 집 앞마당에 깊이 1m 이상의 구덩이를 판다. 주권을 상자에 넣은 뒤, 그 위를 콘크리트로 메워 버리면 ‘곡괭이 투자법’이 마무리된다. 기자가 "무슨 그런 투자법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주권을 땅에다 묻고 콘크리트까지 덮었으니, 웬만해서는 주식을 팔지 않을 것 아니냐. 10년만 주식을 팔지 않으면 대박이 보장된다." 그런데 ‘곡괭이 투자법’이 꽤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는 점이 실제로 확인됐다. 굿모닝증권에 따르면 1995년 2월 9일(주가 963.77포인트)부터 2005년 2월 9일까지 거래된 495개 종목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10년간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전체의 26%인 130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농심 태평양 롯데칠성 등 우량주는 10년간 상승률이 평균 500%를 넘었다. 주권을 10년의 절반인 5년간만 땅에 묻어둬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현재 50만원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5년 전에는 30만원에 불과했고, 신세계 주가는 6만원에서 31만원으로 올랐으니 만일 5년 전에 이들 종목을 상대로 ‘곡괭이 투자’를 했다면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다.

국내 증시 환경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SK증권은 휴대폰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거래금액과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에는 M SN 메신저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시스템도 등장했다. 갈수록 속도가 빨라지는 증시에 ‘곡괭이 투자’로 대응하라는 주장이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표현이 거친 것만 빼면 ‘곡괭이 투자’는 워렌 버핏의 ‘장기 투자’와 일맥상통하는 셈이니 투자자들도 참고해보는 게 어떨까 싶다.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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