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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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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원 추억 있는 아이, 없는 아이

지금은 창경궁이라고 합니다. 전에는 창경원이라고 했죠. 그곳에 가면 동물원도 있고 빙빙 돌아가는 놀이기구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른이 된 20, 30대는 아이 시절 창경원에서의 기억이 있을 겁니다. 호랑이를 보고 소리 지르고 원숭이에게는 손에 든 과자를 던져주면서 깔깔대던 봄날의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저도 아이들 손을 잡고 자주 가곤 했죠.

창경궁에 동물원을 설치하여 이 나라 왕족의 정신을 어지럽게 하고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길을 만들어 조선 왕조의 흐름을 끊고자 한 것은 일본의 짓입니다. 통영 앞바다에 해저터널을 만든 것도 그들의 짓인데, 충무공 이순신의 정신을 끊어놓으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높은 산마다 철봉을 박아 산의 정기를 막은 것도 그들의 짓이라고 하니 참으로 가증스러운 일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이 지금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으니 아직도 침략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나 봅니다. 이제는 창경궁이 제 모습을 찾았지만 아직 종묘와는 단절되어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동물원은 어린이 시절에 꼭 가봐야 합니다. 아이들이 지구에서 함께 사는 생명들에 대해 배우고 상상력을 기를 수 있으니까요. 물론 어른이 된 후라도 동물원은 늘 즐거운 곳입니다.

그러나 동물원에 데려가는 대신 아이들에게 동물 인형만 사 주는 부모들은 이 광고를 보고 반성할 일입니다. 동물은 결코 인형으로 대신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기 때문입니다.

이 광고의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동물 인형을 사주는 데는 28달러가 들지만 동물원에 데려가면 7달러 밖에 들지 않는다는 경제성의 표시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 동물을 직접 봐야 하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는 건 이 광고를 조금만 유심히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봄입니다. 아이들 손을 잡고 혹은 연인의 손을 잡고 동물원을 찾으십시오. 그리고 새로운 눈으로 동물을 바라보십시오. 비록 지금은 우리에 갇혀 있지만 하나하나 모두 소중한 생명이라는 걸 느낄 것입니다. 인형으로는 느낄 수 없는 살아 있는 느낌을 아이들에게 안겨 주십시오.

http://blog.empas.com/back6822/7405198

■ 버스 출근길 '친절 미소' 아가씨

오랜만에 출근길에 시내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주로 승용차를 몰고 출퇴근을 하거든요. 도로가 막힐 땐 밀리지 않는 샛길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를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시내버스는 도착시간이 들쭉날쭉한 게 흠입니다. 운 좋으면 집에서 나와 정류장에 도착한 즉시 차를 탈 수 있지만, 늦으면 거의 2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아시죠? 꼭 시간에 쫓기는 바쁜 날일수록 그런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오늘도 좀 기다린 탓에 은근히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한꺼번에 승객들이 가득 채워져 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죠. 사실 앉아서 간다는 것은 지하철보다 시내버스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말입니다(물론 첫번째 이유는 땅속이 아닌 밝은 세상과 살아있는 거리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

습관처럼 통로에 서 있는데 좌석에 앉아 있던 예쁜 아가씨가 가방을 들어줍니다. 마음 뿐만 아니라 얼굴도 예쁜 아가씨였습니다(절대 내 가방 들어줬다고 그렇게 보인 것은 아님). 서류 한두 장 든 가벼운 가방이라 사양을 해볼까 하다가 “고맙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가방을 내어 맡겼습니다.

생각해 보니 정말 서울 와서 처음에 가까운 일입니다. 예전 학교 다니던 그때 그 시절에는 당연한 것들이 요즘은 도리어 이상하게 느껴지는 시절이라는 게 좀 서글픕니다. 그 서글픔을 진하게 만든 사람 중의 하나가 저란 것도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왠지 모르게 짜증이 가시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다음 정류장에서 빈 자리로 옮기면서 가방과 함께 다시 한번 미소를 띄우면서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다시 한번 그 기쁨으로 모든 님들께 전해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라는 말을….

http://blog.daum.net/click4tea/1438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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