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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현대車 감동시킨 美몽고메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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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현대車 감동시킨 美몽고메리시

입력
200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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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시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모든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바비 브라이트 몽고메리시장은 15시간을 날아와 4일 오전 ‘몽고메리시의 결의(선서)’라는 문서를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게 증정했다. 현대차가 7,500명이나 되는 몽고메리 시민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준 고마운 기업인 만큼 기업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는 약속이다.

미국 최대의 섬유산업 도시였던 몽고메리시는 섬유업이 사양산업화하자 1990년대 중반부터 자동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자동차는 전후방 연관 산업이 많아 고용 창출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몽고메리시가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현대차의 경우 공장 진입도로 확장 공사를 해 주고 길 이름도 ‘현대로(路)’로 바꿨다. 주 헌법까지 바꿔가며 주 정부가 210만평이나 되는 땅을 매입, 현대차에 소유권을 내줬다. 현대차의 앨라배마 진출 발표에서 용지 구입과 조성 공사, 공장 등기, 착공에 이르는 데에는 단 7개월도 안 걸렸다. ‘현대 가족 지원’ 부서까지 신설, 주택 구입부터 전기·가스 신청, 자녀들 등하교까지 책임지는 고객 감동 서비스도 실천했다. 20년 동안 법인세 면제, 2년 동안 지역신문 무료광고 등의 각종 인센티브로 현대차가 돌려받는 혜택은 약 2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큰 과제인 정부에 기업은 다스림의 대상이 아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붙잡아야 하는 고객임을 실감시키는 사례들이다. 해외로 떠나는 기업 탓만 할 게 아니라 현대차와 몽고메리시처럼 윈윈과 상생의 길을 찾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박일근 산업부기자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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