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과 청명, 식목일이 겹친 5일 강원 고성·양양 등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면서 ‘산불재앙 징크스’가 재발됐다.
해마다 식목일이면 수십건의 산불로 엄청난 면적의 임야가 소실됐으나 이번 식목일에는 천년 고찰인 낙산사까지 소실되는 등 산불 피해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5일 산림청·소방방재청 등에 따르면 2000년부터 5년간 식목일에 전국적으로 일어난 산불은 모두 187건으로, 평균 37.4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산불로 타버린 임야는 5년간 1,167,7㏊로, 남산 면적(339㏊)의 3.4배 이상이나 된다.
연도별 식목일에 발생한 산불 건수는 ▦2000년 50건 ▦2001년 33건 ▦2002년 63건 ▦2003년 27건 ▦2004년 14건으로 2002년을 제외하고는 감소하는 추세였다. 산불로 인한 임야 피해는 ▦2000년 520.76㏊ ▦2001년 30.09㏊ ▦2002년 620.6㏊ ▦2003년 21.23㏊ ▦지난해 5.07㏊로 집계됐다.
산불 원인은 전체의 90% 이상이 조상의 묘를 찾아 제를 올리는 성묘객들이나 휴일을 이용해 산을 찾은 입산자들의 실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올해 식목일에는 강원과 충청, 영·호남 지역에서 모두 16건이 발생, 발생건수는 연평균치에 못미쳤으나 강원 양양의 경우 낙산사가 소실되는 등 피해규모가 엄청났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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