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지금 장난하냐’는 말을 듣겠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8만4,000명에 달하는 40세 미만 청년당원의 수장이 된 이상호(사진) 청년위원장의 일성이다. "정치는 일상 속에서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대표적인 ‘노빠’ 논객으로 사이버공간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그의 선거공약은 일견 장난스러워 보인다. 지역순회 e-스포츠 개최, 열린축구단 운영, 패션쇼·메이크업쇼 개최….
하지만 그 속에는 정치가 숨어있다. e-스포츠 정책추진단을 통한 100만 청년과의 만남, 패션쇼·메이크업쇼 소책자에 국가보안법 폐지 설명 첨부 등이 기획돼 있다.
부산 출신의 늦깍이 대학생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 등에 양말을 판매하던 평범한 소기업인이었던 그는 2001년 ‘노사모’를 알게 됐고, 지금은 여권 내에서 기획·조직·홍보분야의 숨은 실력자로 자리 잡았다. 2002년 대선 때 ‘노란 손수건’과 ‘희망돼지 분양’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1219 국민참여연대’의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앞으로는 당내 정파적 논쟁에서 목소리를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미친루크’라고 부를 만큼 호·불호가 분명했던 그가 여당의 청년위원장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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