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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외교갈등 고이즈미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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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외교갈등 고이즈미의 책임

입력
2005.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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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반일시위가 점점 격렬해지고 있다. 2일 쓰촨(四川)성에서는 시위대가 일본계 상점을 습격하는 등 폭력화하는 양상이다.

격한 반일감정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례적으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일본을 비판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우호와 협력이 필요한 한·중·일 3국의 어두운 자화상이다.

분명한 것은 각국이 어떤 식으로든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려면 원인과 책임을 객관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은 반복되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영토문제 제기가 반일감정을 분출시킨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일본은 중국의 반일감정은 강화된 애국주의 교육 때문에, 한국은 국내 정치적 필요에 의해 조장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본은 또 미래 지향적이고 이성적인 대응도 요구한다. 상당한 의견차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말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 있다. 그가 총리가 된 2001년 이후 동북아지역의 외교는 엉망이 됐다. 주변국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 공식 참배를 공약으로 걸었고, 당선 뒤 참배를 강행해 왔기 때문이다.

국내 선거의 승리를 위해 외교를 희생시킨 고이즈미 총리야말로 이 지역에서 반일감정을 심화시킨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한·중·일 3국은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사태를 해결해야겠지만, 일본은 특히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면서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어야 할 것이다.

김철훈 토쿄특파원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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