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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실업 독일 일자리 경매사이트 인기/ "백수 구원" "노예시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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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실업 독일 일자리 경매사이트 인기/ "백수 구원" "노예시장" 논란

입력
2005.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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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실업률이 12.5%로 2차대전 후 가장 실업이 심각한 독일에서 경매 방식의 구인·구직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자리 덤핑’(www.jobdumping. de)이란 이름의 이 사이트 운영방식은 간단하다. 구직자는 바라는 임금의 최저가를 제시하고 구인자는 줄 수 있는 임금의 최고가를 올려 가격이 맞으면 거래가 성립한다.

당연히 가장 낮은 임금을 써 낸 구직자가 채용될 확률이 높다. 거래가 성립하면 구직자가 4주 동안 일을 한 뒤 구직자와 구인자 모두 만족할 경우 최종 고용계약이 체결된다. 거래 성립 전까지 사이트에 올리는 사람이나 회사 이름은 익명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신분노출 염려도 없다.

지난해 10월에 시작한 이 사이트는 불과 여섯 달 동안 1,300명에게 ‘백수 탈출’의 기쁨을 안겼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정치인들은 "독일 평균 최저임금(시간당 약 9,000원)의 절반도 안 되는 돈을 제시하면서 실업자들을 착취하려 한다"며 "또 다른 형태의 노예시장"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또 "낮은 임금은 결국 질 낮은 노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사이트를 만든 파비안 뢰우(31)는 "독일법은 최저임금 제한에 강제규정이 없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며 "구직자 스스로 임금을 결정하게 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 일자리를 찾는 학생에게 도움이 되도록 영어 사이트도 새로 마련하겠다"고 사업확장 계획까지 밝히고 있다.

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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