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진로의 가격 부풀리기에 나섰던 골드만삭스가 진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이트맥주가 선정되자 입찰 가격이 너무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4일 하이트맥주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진로 매입을 위한 입찰 가격이 너무 높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 제목도 ‘진로 인수의 수혜가 무거운 자금조달로 인해 희석될 수 있다’로 달았다. 골드만삭스는 "하이트맥주가 시장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로 인수를 성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입찰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 인수에 따른 재무적 수익률은 크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이트맥주가 제시한 진로 인수 가격은 3조1,6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진로 인수전이 불붙었던 한 달 전만 해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로의 인수가치는 36억 달러(3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전혀 상반된 주장을 폈다. 2년 전 헐값에 진로 채권을 대거 사들였던 골드만삭스는 하이트맥주가 제시한 입찰가에 진로가 팔릴 경우 500%에 육박하는 수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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