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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여기는 FM분당입니다"/ 동네방송국 첫 전파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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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여기는 FM분당입니다"/ 동네방송국 첫 전파 쐈다

입력
2005.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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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는 90.7 메가헤르츠(㎒) FM분당입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주민들의 지역 라디오방송국인 ‘FM분당’이 4일 첫 전파를 쏘아올렸다. 지난해 11월 방송위원회에서 허가 추천된 전국 8곳의 소출력 라디오사업자 중 처음으로 시험방송을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MC 소개와 각종 음악을 시험방송한 FM분당은 5월 1일부터 지역 주민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리얼타임으로 전해주는 본 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소출력 라디오방송은 FM주파수 대역에서 1W 이하의 작은 출력을 이용해 제한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방송이다.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는 동네 지역의 대소사를 전하는 ‘동네 방송’으로 자리잡고 있다. 방송위원회가 허가 추천하고 정보통신부가 최종 허가를 한다. 방송위원회는 FM 분당을 운영하는 (사)문화복지미디어연대를 포함해 서울 관악공동체라디오방송, 광주 무등FM 등 8곳을 허가 추천한 상태여서 국내 소출력 라디오방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FM분당은 한국방송 런던, 도쿄 특파원을 지낸 정용석(62) 사장 등 4명의 사원과 19명의 MC, 20여명의 주부 리포터들을 확보하고 방송 준비를 마쳤다.

이 방송국은 주부들이 동네 얘기를 맛깔스럽게 펼치는 ‘분당카페’, 명사들의 삶을 들어보는 ‘차 한잔 합시다’, 각종 동호회가 참가하는 ‘동호인클럽’. 지역 대학교 및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진행하는 ‘캠퍼스 라이프’ 등으로 간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지역 장애인들이 속내를 털어놓는 ‘장애인 클럽’과 지역 명물인 탄천을 살리기 위한 ‘탄천을 살리자’ 등 환경 프로그램도 다수 편성해 공익 기능을 외면하지 않았다.

FM분당은 또 구청 경찰서 소방서 도로공사 등을 수시로 연결해 교통 상황 등 정보를 전달하는데도 힘쓸 계획이다. 정선욱(30) 본부장은 "최초의 동네 방송국이라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면서 "누구나 참여하고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쌍방향 라디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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