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영원한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를 누르고 제국의 부흥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양키스는 4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5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한 ‘빅 유닛’ 랜디 존슨을 앞세워 보스턴을 9-2로 꺾었다.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도 홈런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불꽃 타력을 과시하며 보스턴 타도의 선봉에 섰다. 이로써 양키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에 당한 뼈아픈 역전패를 조금이나마 설욕했다. 당시 양키스는 3연승 뒤 내리 4게임을 내줘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지난 겨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이적한 존슨은 1회초 보스턴의 톱타자 조니 데이몬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기분좋게 새집살이를 시작했다. 이어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낸 존슨은 6회를 마치고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위력적인 투구로 5피안타 6삼진을 기록했다.
5만5,000여명의 새로운 홈팬들 앞에서 화려하게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존슨은 상기된 표정으로 "정말 멋진 경기였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존슨과 1963년생 동갑내기인 백전노장 데이비드 웰스는 보스턴 선발로 나서 4와 3분의1이닝 동안 10안타 4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양키스 승리의 또 다른 히어로는 마쓰이. 2회초 수비에서 보스턴 5번타자 케빈 밀라의 홈런성 타구를 멋지게 잡아내 존슨의 어깨를 덜어준 마쓰이는 0-1로 뒤진 2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1-1 동점의 물꼬를 트는 영양가 만점짜리 안타를 때려냈다. 3회 3점을 보태 승기를 잡은 양키스는 8회말 마쓰이가 상대 투수 매트 맨타이로부터 통쾌한 투런 홈런을 뽑아 8-1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쓰이의 홈런은 올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다. 양 팀은 6일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