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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빅리거 희망을 쐈다/ 찬호·희섭 시범경기 투타쇼‘활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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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빅리거 희망을 쐈다/ 찬호·희섭 시범경기 투타쇼‘활약 예고’

입력
2005.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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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에서 헤매던 코리안 빅리거들은 4일 메이저 리그가 개막함에 따라 새로운 각오로 ‘희망의 2005시즌’을 향해 출발했다. 지난해는 코리안 빅리거들에게 최악의 시즌이었다. 맏형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은 부상에 따른 재활과 마이너생활로 시즌 대부분을 보냈고, 잘 나가던 최희섭(LA다저스) 역시 팀 이적 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시즌 후반 벤치워머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코리안 빅리거들이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맞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텍사스 이적 후 4년만의 재기에 나서는 박찬호는 4선발로 9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시범경기성적은 29와 3분의1이닝에 21실점 방어율 5.83으로 신통치 않다. 그러나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안정적 피칭을 선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고질병인 사사구가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땅볼을 유도하는 회심의 결정구인 투심 패스트볼(two-seam fastball·타자 앞에서 좌우나 아래로 살짝 꺾이는 빠른 공)이 완성단계에 들어 희망을 품기에 충분하다.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 등 내야수비진이 불안한 게 다소 걸리는 부분이다.

‘빅 맨’ 최희섭은 1루수 경쟁자였던 나카무라 노리히로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돼 주전 1루수로 6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개막전에 나선다. 다저스 이적후 숀 그린에 밀려 후반기 페이스를 완전히 잃었던 최희섭으로서는 경쟁상대 없이 1루수 겸 중심타자로 확고한 위치를 점할 기회다. 최희섭은 4일 LA 에인절스와의 최종경기에서 4회 시범경기 4호째인 140c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팀내 홈런 수위에 올라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보스턴 팬과의 불화와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던 김병현은 콜로라도 이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시범경기 성적은 방어율 11.25로 최악이지만 이적 후 재기를 위한 비장의 결의를 다졌다. 중간계투 내지는 마무리투수로 활약이 예상되는 김병현은 투수들에게 악명높은 홈구장 쿠어스필드 적응이 최대 관건이다.

메이저리그 신입생 구대성(뉴욕 메츠)은 시범경기 방어율 2.63으로 코리안 빅리거 중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좌완 중간계투로 활약이 예상되는 구대성은 초반 난조를 극복하고 최근 6이닝 무실점 행진을 하며 정교한 제구력을 과시했다.

재활중인 봉중근(신시내티 레즈)과 아쉽게 마이너리그로 탈락한 서재응(뉴욕 메츠), 김선우(워싱턴 내셔널즈),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과 ‘예비 슬러거’ 추신수(시애틀 매리너스)도 부상에 따른 대체요원 또는 9월 로스터 확대로 메이저리그에 나설 전망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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