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염동연 유선호 대 한화갑 김홍일 이상열’
4·30 목포시장 보궐선거의 열기가 공주·연기 등 6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 이상으로 뜨겁다. 호남 유일의 단체장 선거인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워낙 커 선거 결과가 민심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모두 목포와 인연이 있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총출동, ‘대리전’을 펼칠 전망이다.
우리당은 3일 행자부 차관 출신의 정영식씨를 후보로 선출했다. 유선호 전남도당위원장이 정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고, 천정배 전 원내대표와 줄곧 합당론을 제기해온 염동연 상임중앙위원도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당은 "서남해안 관광·레저 개발사업인 J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여당 시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서남권 벨트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은 벽산건설 부회장인 정종득씨를 후보로 내세워 ‘CEO 시장론’으로 수성에 나섰다. 이상열 의원이 지역구에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고, 한화갑 대표와 김홍일 의원 등도 지원사격 채비를 끝냈다.
총력전의 배경엔 합당 문제가 놓여 있다. 승리하는 당이 주도권을 쥐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이 배수진이다. 유종필 대변인은 "상대가 짝사랑할 자유는 있지만 손뼉이 마주쳐야 사랑이 된다"며 "민주당이 살아있어야 참여정부가 호남에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양당 후보 지원에 나서는 사람들의 인연도 화제다. 모두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지에서 적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후보와 한 대표, 천 전 원내대표는 목포고 동문이다.
양당의 싸움 속에서도 두 차례나 시장 선거에 출마해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였던 김정민 목포대 교수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조경호기자 soo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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