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 잘 하려면…
흔히 하는 말로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인데, 그렇다고 종일 책상 앞에 눌러앉아 죽자고 책만 판다고 되는 건 아니다. 이 땅의 모든 학생들, 그리고 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공부 잘 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2권을 소개한다.
‘헥사 학습법’은 정신과 전문의 정찬호씨가 자신이 개발한 입체적 학습법을 알기 쉽게 풀어 쓴 책. 저자에 따르면 학습능력은 단순히 지능이나 공부의 양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두뇌, 심리, 환경, 신체, 공부기술, 교과특성 등 6가지 요인의 균형적 발전에 달려 있다.
먼저 두뇌 요인. 저자는 지능지수(IQ)에 대한 환상 혹은 맹신을 깨라고 충고한다. IQ는 90 정도만 되면 공부하는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집중력을 높이는 두뇌 훈련법과 함께 뇌에 관한 속설과 진실, 머리 좋아지는 음식을 소개한다.
심리 요인에서는 스트레스와 시험불안 이겨내기, 환경 요인으로는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다. 신체 요인, 즉 건강 관리는 누구나 중요성을 알지만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소홀하기 쉽다. 잘 먹고 잘 자야 공부도 잘 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운다.
공부기술에서는 시간관리 기술, 이해력을 높이는 독서기술, 효과적인 암기법 등을 일러준다. 교과특성 요인에서는 교과목별로 학생의 수준에 맞는 학습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결론이 저자가 운영하는 학습클리닉 홍보로 흐른 감이 없지 않지만, 공부 방법을 몰라 헤매는 학생들이나 무작정 공부하라고 아이들을 들볶는 부모들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논술형 공부습관 10대에 정복하라’는 한마디로 논술 능력이 성적과 미래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논술 능력이란 단순히 논술고사 잘 보는 비법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정리해 적절한 근거를 들면서 효과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상대방을 이해 또는 설득시키는 힘을 뜻한다.
책은 종합적인 논술 능력 향상에 필요한 집중력, 기억력, 문제해결력, 자기통찰력, 실패력, 시간관리력, 문장표현력, 발표력, 대화력을 키우는 노하우를 상세히 소개한다. ‘실패력’이란 이름 하에 실패하지 않는 능력 외에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실패의 부정적 영향에서 빨리 벗어나고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눈길을 끈다.
당장 눈 앞의 성적 올리기보다는 창의적 사고 등 진짜 경쟁력을 높이는데 보다 더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 자녀 잘 키우려면…
무작정 공부하라고 닥달하는 게 능사가 아님은 누구나 안다. 문제는 ‘어떻게’ 인데, 부모들에게 그 방법을 일러주는 최근 나온 책 2권을 소개한다.
독일의 심리치료 전문가 울리케 페터만이 쓴 ‘보통 아이들도 스트레스 받는대요!’(선우미정 옮김, 들녘미디어 발행)는 아이들이 불안과 스트레스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길을 일러준다.
그가 제시하는 방법은 상상력을 이용한 긴장이완법인데, 그 도구로 쥘 베른 소설 ‘해저 2만리’의 네모 함장 이야기를 끌어와 동화처럼 엮고 있다. 네모 함장의 잠수함 노틸러스 호를 타고 바다 속을 여행하는 줄거리를 부모나 교사가 읽어주면 아이들이 그 내용을 들으면서 스스로 불안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있다. 그리하여 집중력을 높이고 학습력도 높이는 효과를 꾀한다.
일본의 아동교육 전문가 시모무라 노보루가 쓴 ‘우리 아이를 잘 키우는 100가지 방법’(허윤아 옮김, 아이터 발행)은 제목 그대로 포괄적인 자녀 교육론인데, 공부와 직결되는 조언도 많다. 이를 테면 ‘선생님을 무시하지 못하게 할 것’ ‘어떤 교과이든 골고루 공부시킬 것’ ‘아이를 유행에 따라 교육하지 말 것’ ‘오늘 할 복습은 반드시 오늘 시킬 것’ ‘교육은 폭 넓게보다는 깊이있게 시킬 것’ 등이 그러하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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