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까지 양팀 모두 11승1패로 동률, 상대전적도 1승1패로 막상막하. 프로배구 후반기리그 선두 자리를 놓고 벌어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에서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이 또 한번 삼성화재를 물리치는 파란을 연출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KT&G 2005 V-리그에서 높이를 앞세운 블로킹이 위력을 발휘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까지 선보이며 최강 삼성화재에 3-2(23-25 16-25 25-20 25-20 15-11) 역전승, 체육관을 가득 메운 5,000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현대캐피탈은 9연승을 질주,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며 우승 전망을 밝혔으나 전날까지 11연승을 달리던 삼성화재는 2위로 내려 앉으며 배구 겨울리그 8연패의 자존심을 구겼다.
1세트 초반 14-14까지 시소 동점 행진을 벌이던 경기는 삼성화재의 좌우 쌍포 이형두(13점)와 김세진(24점)의 공격이 빛을 발하면서 삼성화재가 기선을 잡았다. 1세트를 어렵사리 따낸 삼성화재가 2세트에서도 여세를 몰아 25-16으로 완승하자 삼성화재가 낙승하는 분위기. 하지만 프로배구 출범 첫날 삼성화재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던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삼성화재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3세트부터 또 한번 저력을 발휘했다. 후인정에 이어 뒤늦게 투입된 ‘젊은 피’ 박철우(15점)의 라이트 공격에 힘을 얻은 현대캐피탈은 레프트 송인석(13점)의 상대코트를 휘젓는 강스파이크까지 잇따라 작렬, 경기를 반전시켰다. 센터 이선규(14점)와 윤봉우(10점)의 고공 블로킹도 삼성화재 공격을 네트에서부터 차단, 4, 5세트에서 블로킹으로만 6득점을 올리며 2시간여의 혈투를 승리로 장식했다.
여자부에서는 27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친 정대영을 앞세운 현대건설이 윤수현과 황연주가 분전한 ‘미녀 군단’ 흥국생명을 3-1로 제압했다.
천안=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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