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으로는 몇 안 되는 5·16 군사 쿠데타 주체였고 1960~70년대 여당의 거물 정치인이었던 김용태 전 의원이 2일 오후 2시35분 서울삼성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와 서울대 사범대 동창인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대구로 피난 갔다가 JP의 주선으로 박정희 대통령 집에 신세를 진 것이 쿠데타 주체들과의 인연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61년 이충무공기념사업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던 그는 사재를 털어 쿠데타 자금을 대고, JP와 함께 ‘혁명 포고문’ 인쇄 작업도 맡았다.
그는 63년 6대 의원을 시작으로 10대까지 내리 5선을 기록했고, 6년 6개월간 공화당 원내총무를 지내면서 ‘두목’이란 별명으로 통한 3공화국의 실세였다. 하지만 80년 신군부가 등장해 부정축재 의혹으로 정치 규제를 당하면서 정계를 떠났고, 87년 JP가 만든 신민주공화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것이 정치인으로 한 마지막 일이었다. 90년대 들어서는 자신이 설립한 동서문화교류협회 회장으로서 해외 문화 교류 사업에 전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영규(72)씨와 영욱(㈜대우인터내셔널아메리카부장)씨 등 2남 2녀가 있다. 발인은 6일 오전 8시. (02)3410-6914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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