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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심리 지표 들쭉날쭉 왜?/ 월별이냐 분기전망이냐 따라 편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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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심리 지표 들쭉날쭉 왜?/ 월별이냐 분기전망이냐 따라 편차 커

입력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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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소비자동향조사’에서 향후 6개월간의 가계살림상태를 묻는 개인들의 생활형편전망 지수(CSI)는 100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대로 올라선 것은 2002년3·4분기 이후 10분기만에 처음이다. 전분기(77)에 비하면 무려 23포인트 뛰었다.

#2 일주일 뒤인 31일 역시 한은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이 밝힌 다음달(4월) 업황전망지수(BSI)는 91을 나타냈다. 전달 조사(87) 때에 비하면 개선됐지만, 기준치인 100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아직은 기업들의 경기기대심리가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이 우세한 상태다.

#3 3월17일 신용보증기금이 1,700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4분기 경기전망BSI는 100을 훌쩍 뛰어넘어 109까지 치솟았다. 전분기 전망치(79)보다 30포인트나 뛴 수치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같은 한은에서 조사했는데도 CSI는 100에 도달했고 BSI는 100을 밑돌고 있다면, 개인쪽 경기가 기업쪽보다 훨씬 빨리 풀리고 있다는 얘기일까. 또한 한은BSI는 100에 못 미치고, 신보BSI는 100을 웃도는 것은 왜 일까.

각 기관들이 발표하는 경기심리 지표들을 보면 들쭉날쭉에 가깝다. 실물경기흐름을 반영하듯 대세는 상승이지만, 어떤 지수는 100을 훌쩍 뛰어넘은 반면 어떤 지수는 아직도 100을 밑돌고 있다. 지수 때문에 경기판단이 더 혼란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수가 월 단위 전망치이냐, 아니면 분기 또는 반기 단위의 전망치이냐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이나 개인들이 바로 다음달 경기를 전망할 경우엔 현 상황의 연속선상에서 판단하게 되므로 비교적 보수적으로 답하게 되어 지수 변동폭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다음 분기(3개월후)나 반기(6개월후) 경기전망은 월별 전망보다는 막연할 수 밖에 없어 경기상승기엔 좀 더 낙관적이 되고 결국 지수상승폭도 크게 나타난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한은 CSI의 경우 6개월후 생활형편을 묻는 것이기 때문에 낙관적 응답이 훨씬 많이 나오게 된 반면, 한은 BSI는 한달 후 업황전망인 만큼 현 상황과 냉정하게 비교하게 되고 결국 응답도 신중론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반면 신보BSI는 분기전망의 특성에 따라 낙관적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각종 BSI중 100을 넘는 경우는 모두 분기 전망치들이다. 지난달 대한상의가 조사한 2·4분기 소매유통업 BSI는 전분기보다 무려 38포인트나 급등하며 106을 기록했다. 무역협회의 2·4분기 수출경기 BSI도 119.3(1·4분기 전망 90.5)까치 치솟았다.

결국 분기나 반기 지표는 착시요인이 있고 진폭도 큰 만큼, 현장체감경기 흐름은 월별 지수에 보다 정확하게 반영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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