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협상 책임자인 김계관(金桂寬·사진) 외무성 부상과 리근(李根) 외무성 부국장 등 5명이 2일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北京)을 비밀리에 방문, 중국 고위당국자들과 회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들의 방중은 지난달 31일 북측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6자회담을 군축회담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선언한 직후 이뤄진 것이다.
중국의 정통한 소식통은 "김 부상 등은 입국 후 닝푸쿠이(寧賦魁) 외교부 한반도 담당 대사를 비롯한 중국측 6자 회담 대표단과 회담을 가졌다"면서 "이들은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과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등도 면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 부상의 방문 목적은 중국 정부와 6자회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김 부상 등이 6자 회담과 관련한 북한 측의 새로운 입장을 설명했을 것"이라면서 "연기됐던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1기 3차 회의가 오는 11일 개막되는 만큼 핵 문제와 관련한 중대 발표를 중국 측과 조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부상은 지난해 2차 6자회담부터 북한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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