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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美증시 불안…외국인 매도여부 주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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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美증시 불안…외국인 매도여부 주시를

입력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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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이 지난 주말 또다시 주저 앉았다. 한국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들이 최근 소폭이나마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미국시장의 강세 반전에 힘입은 바가 컸다는 점에서, 미국 증시의 급락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외국인의 2차 매도 공세가 재현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마저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의 반전 토대도 크게 훼손된 것인가.

주말 미국 증시의 급락은 인플레 압력의 재확인에서 비롯되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강도를 결정하는 척도로서 투자자들은 ‘인플레 압력’을 가장 중시하는데, 예상 밖으로 높아진 ISM가격지불 지수의 상승과 유가 급등은 금리인상 우려를 자극하고도 남았다. 이제 우리 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증시 하락이라는 이중 위협 속에서 외국인의 추가매도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의 미국 증시 상황은 3월과는 분명 다르다. 3월의 미국증시 하락은 유가가 폭등하고 인플레 압력이 커지면서 미국의 장기 금리가 속등하는 순환적 체계 속에서 진행되었다. 또 글로벌 자금은 빠르게 이머징 마켓과 원자재 상품 시장에서 유출되었다.

이에 비해 지금은 인플레 압력 자체는 3월과 다르지 않다해도, 오히려 장기 국채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고용지표 부진은 임금상승 압력을 약화시키고 일방적 달러 강세를 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인플레 압력 대용지표로 인식되었던 ISM 가격지불 지수는 3월 한 달을 놓고 보면 상승폭이 큰 편이지만, 지난해부터 계속 하락해 오히려 공격적 금리인상 위험이 실제론 높지 않을 것이라는 지표로서 흔히 거론될 정도였다. 유가급등은 인플레 압력 가중으로 인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달러강세나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와는 양립하기 어렵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결국 지난 주말의 미국 증시 급락은 그 자체로서 악재임에 틀림없고 추가로 하락세가 진행되면 글로벌 패닉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지만, 3월과 같이 한국시장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에 대해 외국인이 주식비중을 공격적으로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외국인의 본격적 매수전환을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더 이상 강해지지만 않는다면, 국내 증시는 가격충격 없이 박스권을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특히 외국인 매도 압력공백과 실적 모멘텀 생성에 대한 기대감 가세로 1분기 실적 발표 이전이라도 상승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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