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고교 신입생(현 중2)부터 독서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등 독서 교육이 강화되면서 중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양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는 독서활동 기록이 대학별로 전형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2008학년도 대입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내신 비중이 높아져 독서 활동의 중요성은 그만큼 더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발간한 ‘초·중·고교생 독서지도 매뉴얼’은 독서 지도 방법에 대한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고민을 돕기 위해 제작됐다. 시교육청은 일단 이를 서울 시내 교사들에게 배포해 효과적인 독서지도에 참고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학년별 교육 과정을 분석해 교과와 연계할 수 있는 도서 목록을 작성했다"며 "앞으로 일선 학교에서 이를 학습방법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서지도 매뉴얼은 초등학교는 학년별로 1권, 중·고교는 국어 도덕 사회 국사 수학 과학 영어의 7개 과목별로 1권 씩이다.
매뉴얼에는 해당 교과의 특성, 주제별 특징을 고려한 독서지도 방안, 학습 예시, 추천도서 등이 포함돼 교사들이 수행 평가나 학생지도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금까지 국어과 중심으로 이뤄졌던 독서교육을 영어 수학 과학 등 광범위한 교과 과정에서 함께 진행하도록 유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가령 초등 6학년 수학의 경우 ‘초등학생이 가장 궁금해하는 경제 이야기’ 와 같은 경제 관련 책을 읽고 책에 등장하는 이자율과 환율 등 실생활과 관련된 비율의 문제를 생각해보는 식이다.
매뉴얼에 등장하는 참고도서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타 시·도교육청에서 발간한 추천도서, 시범학교 연구결과, 교과서 등 내용을 참고로 해 작성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독서지도 매뉴얼이나 이 안에 등장하는 참고·권장도서 목록을 2007학년도 이후 고교 독서활동 평가를 잘 받기 위한 ‘수험서’로 여겨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필독·권장 도서 목록이나 구체적인 평가방법 등 독서활동 평가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고교에서 학생부에 독서활동 평가를 기록하더라도 모든 대학이 이를 입학 전형에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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