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필자가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의 모임에 갔다. 창원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한 친구가 모임에서 대학에 다니는 자녀의 이야기를 끄집어 냈다. 자기 아들이 대학 2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서 이번 7월 달에 제대를 하는 데 복학하기 전에 미국에 어학이라도 배울 겸해서 1년 정도 보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이다. 단순하게 외국 학생들하고 섞여서 교실에서 배우는 어학연수가 아니라 미국 회사에서 일도 하고 급여도 받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우연히 들었는 데 그 내용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다.
필자가 한양대에서 대학생들의 해외 인턴십에 대한 정규 강좌를 2년간 진행하다 보니 그 문제에 대해서 자세한 상담을 할 수 있었고 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주위의 다른 많은 친구들도 비슷한 내용의 상담을 구해왔다. 친구들 모임이 갑자기 해외 인턴십 상담 장이 되었다. 오늘날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의 취업도 어렵고 더구나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면접조차 하기 힘들다 보니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은 적지 않다.
해외 인턴십은 해외에서 해당 기업에 근무하면서 실제의 경험과 어학을 동시에 익힐 수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에 맞는 좋은 유학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자격 있는 많은 젊은 이들의 해외 인턴 과정을 지원하고 있으므로 국내의 대학생들은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해외 인턴십은 미국, 캐나다, 중국, 호주 등지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들 중 대표적인 미국의 인턴 과정은 비교적 다양하다. 학위 과정의 유학을 마친 학생들은 자기의 전공분야와 관련된 OPT라는 12개월의 인턴십을 할 수 있으며 또한 학위과정 없이 바로 Worker & Travel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기도 한다. 또한 전문직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전공과 관련된 미국 기업이나 단체에 직접 근무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인턴에 선발되면 유학이나 어학 연수와 달리 경제적 부담도 별로 없이 영어와 실제 근무 경험을 익힐 수가 있으므로 이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국내 기업에서도 크게 환영 받고 있다. 인턴 프로그램은 단순한 어학 연수에서 벗어난 현장 체험형의 새로운 형태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세계화 시대의 취업에 대비한 해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에서의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은 이제 반드시 유학을 안 가더라도 본인의 실력과 영어만 갖추어 지면 이러한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 인턴 과정을 통해 해외에서 쌓아 놓은 네트워크는 국내에서 활동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외국어와 해외에서의 경험은 글로벌 시대의 개인들에게 중요한 자산이며 이러한 자산을 대학에서 인턴십 참가를 통해 우리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습득하여야 할 것이다.
미국변호사·‘유학, 이민 미국변호사 홍영규와 상담하세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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