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은 31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장빙쿤(江丙坤) 대만 국민당 부주석에게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대신해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주석의 대륙 방문을 초청했다.
자 정협 주석은 "롄 주석이 이미 대륙방문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우리는 그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시기에 대륙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자 주석은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민진당 주석을 포함해 대만의 어떤 정당이라도 대륙 방문을 환영하며, 그들이 과거에 무슨 말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상관없이 양안관계 발전과 통일문제를 놓고 이야기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롄 주석을 공식 초청함에 따라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 간 국공합작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대만과 홍콩 언론들은 후 주석과 롄 주석의 만남이 다음달께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만 언론들은 쩡융취안(曾永權) 국민당 정책위원회 의장의 말을 인용, 국민당 대표단이 이달 하순께 한차례 더 대륙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쩡 의장은 대표단이 이번 방문을 통해 여객 및 화물 전세기 운항 정례화와 대만 농산물의 대륙수출 문제 등을 중국측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1일 대만을 방문 중인 일본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 내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의 합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국민당은 대표단을 파견하지 전에 정부와 논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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