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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e, 진로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맥주+소주’ 장악…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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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e, 진로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맥주+소주’ 장악…시너지 기대

입력
2005.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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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시아 최대 매물로 꼽히는 소주 업체 진로 인수전에서 하이트맥주가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산, CJ, 대한전선 등 3곳은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큰 이변이 없는 한 진로의 새 주인은 하이트맥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로의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지법 파산부와 진로 매각 주간사인 메릴린치증권은 1일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한 10개 컨소시엄 가운데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은 3조1,000억~3조2,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 새마을금고연합회, 한국산업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이트맥주가 고가의 인수액을 써 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수도권 소주 시장의 93%를 장악하고 있는 진로의 영업망으로 취약한 수도권망을 강화, 시너지 효과가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맥주는 영남지역에선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오비맥주에 비해 열세다. 특히 두산, CJ, 대상 등 식음료 업계 경쟁자가 진로를 인수할 경우 엄청난 손실이 예상되는 데다, 자칫 일본 맥주 회사 등과 손을 잡은 롯데에 진로가 넘어가면 맥주 시장마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3조원 이상을 주고 진로를 인수할 경우 고가 매각, 국부 유출 논란과 함께 소주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맥주시장의 지배적 지위에 소주 시장까지 장악할 경우 사실상 우리나라 술 시장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것에 대한 반발도 없지 않다. 하이트맥주는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이 59%를 넘고 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도 55% 이상이기 때문이다. 하이트맥주는 "국민의 영원한 벗이었던 진로 소주와 유일한 순수 국내 맥주회사인 하이트맥주는 결합 시너지를 통해 국민경제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며 "국민과 임직원 모두가 주인이 돼 사회이윤 창출과 재분배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기 위해 100% 고용을 승계하고 2007년에는 국내외 상장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하면 매출액 1조5,955억원, 영업이익 3,967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주류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하이트맥주는 이날 2007년까지 진로를 국내외 시장에 상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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