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비리와 시청료 납부거부 사태로 곤경에 처한 일본 NHK가 잇따라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도쿄(東京) 신문은 1월 물러난 일본 공영방송 NHK의 에비사와 가쓰지(海老澤勝二·70)전 회장이 퇴직금도 못 받을 처지라고 1일 보도했다.
NHK 경영진은 1억엔이 넘는 에비사와 전 회장의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다음주 경영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정치부 기자출신인 에비사와 전 회장은 지난 1997년 부회장에서 승진한 후 3차례 연임했다.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NHK 경영진은 에비사와 전 회장에게 시청료 납부거부 사태를 막고 회사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NHK는 시청료 납부거부 사태가 날로 확산, 이달 말 현재 70만 건에 달하자 이같은 쇄신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날 참의원에서는 NHK의 올해 예산안 승인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예산안은 야당이 반대표를 던진 가운데 자민·공명 여당연합의 찬성으로 통과했다. NHK의 예산안에서 반대표가 나온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부대 결의를 채택하고 NHK측이 "시청자의 신뢰를 현저히 훼손한 데 대해 앞으로도 이를 회복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kim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