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 문화재인 불국사 경내에 불법 골프연습장이 설치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1일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는 불국사 경내 정혜료(定慧寮) 앞에 골프연습장과 테니스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관련자료를 공개했다.
황 위원장은 "불국사 측은 다보탑 석가탑이 있는 대웅전에서 100여m가량 떨어진 곳에 10년 전 불법으로 2개 면의 테니스장을 만들었고, 그 중 한 곳에 2003년 100여평 규모의 6타석 짜리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담장을 쳤다"고 밝혔다.
경북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이 같은 사실을 그 동안 전혀 몰랐다"며 정밀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불국사는 11만여평의 경내 전체가 1963년 사적 및 명승 1호로 지정돼 건물이나 체육시설을 설치하려면 경주시와 문화재청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불국사 관계자는 "문화연대 측이 문제를 제기한 골프연습장은 사찰 경내가 아니라 경외에 있다"며 "연습장이 문화재 구역에 포함되는 지는 잘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경주=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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